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독수리는 비행기 다음으로 큰 날개를 가진 새로, 날개를 펼치면 2.5~3m에 이른다. 이 거대한 새는 국제적인 보호종으로, 각종 개발로 인해 서식지가 줄어들고 먹이 부족 문제까지 겹쳐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다. 특히, 거제에 찾아오는 독수리 중 일부는 먹이 부족으로 탈진하거나 폐사하는 일이 발생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시민들과 협력해 독수리들이 겨울철을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독수리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독수리는 사냥을 하지 않고 동물 사체만을 먹는 청소부 역할을 하는 동물로, 인근 수산물 가공공장에서 나오는 죽은 물고기들이 주요 먹이이다. 썰물 때 드러나는 죽은 물고기는 독수리들을 유인하지만, 먹이 부족으로 인해 경쟁이 벌어져 매년 2마리 이상의 독수리가 탈진하거나 폐사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먹이가 부족한 일부 독수리는 스티로폼 부표, 밧줄, 고무장갑 등을 뜯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한다.
이에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거제의 다양한 시민단체 및 학교와 함께 해양쓰레기 정화 활동을 실시해 작년 한 해 동안 약 4톤의 해양 쓰레기를 수거했다. 또한, 자체 예산 및 펀딩을 통해 운영 자금을 마련해, 돼지, 소, 닭 등의 고기 짜투리나 유통기한이 지난 고기를 대형 정육점에서 기부받거나 구입하여 독수리들에게 안전한 먹이를 제공하고 있다.
작년 겨울 동안 이곳을 찾아 먹이 활동을 한 독수리는 평균 70~150마리, 최대 200마리에 이르렀다. 그러나 올해 초에는 어린 독수리 한 마리가 왼쪽 날개가 부러져 탈진하는 일이 있었고, 2023년에도 2마리가 탈진해 폐사하고 1마리가 전봇대에 감전사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독수리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으로, 한국에서 겨울을 난 후 이듬해 몽골로 이동하는 생애 주기를 가지고 있다. 독수리들이 안전하게 겨울을 나고 이듬해 다시 우리나라를 찾아올 수 있도록 시민들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자세한 내용은 네이버 밴드 ‘거제대교 독수리식당’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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