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을 맞아 각 급 학교에서는 1급 발암물질로 알려진 석면 철거작업이 예고된 가운데 시민단체가 안전한 학교석면철거를 위한 강좌를 마련한다.
거제시비정규직근로자지원센터,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참교육학부모회 등으로 구성된 석면추방거제연대는 오는 23일(월) 오전 10시부터 학교석면 전문가인 한정희(서울시교육청 학교석면 TF위원) 강사의 초청강연을 마련했다.
2019년~2020년 겨울방학을 맞아 거제에서는 장평초, 중곡초, 동부초, 장승포초, 거제초, 숭덕초, 신현초 등 7개 초등학교와 해성중, 옥포중, 하청중 등 중학교 3개교, 중앙고 등 모두 11개교에서 석면철거 공사가 진행된다.
학교 석면 철거 공사 시에는 학부모, 시민단체, 외부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학교석면모니터단’이 운영되며, 모니터단은 공사 전 집기류 이동과 사전 청소상태, 비밀밀폐 상태, 공사 중 음압기 가동과 비산먼지 측정여부, 석면채체 철거후 잔재물 조사 등 전 과정을 점검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모니터단은 도교육청이 주최하는 1회 교육만으로는 세부적인 점검 사항을 모를 수밖에 없다.
석면추방연대 관계자는 “학부모들은 물론 학교당국, 공사관계자 등이 석면의 위험성을 잘 모르거나 알면서도 공사기간에 쫓겨 안일하게 대응하는 등 학교석면철거공사에 문제가 많았다”면서 “학교 석면 전문가를 초청해 석면철거 공사의 문제점, 모니터단의 역할과 주의해야할 점 등 전반에 대한 대중강좌를 마련했다”면서 학부모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석면의 위험성이 알려짐에 따라 세계는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2007년에 제조 및 수입 사용 등이 전면 금지됐다. 석면은 주로 슬레이트, 석면보드, 석면타일 등 건축제로 주로 사용됐으며, 마찰재나 방직재가 그 다음으로 사용됐다.
석면은 노출된 이후 수십 년 이후에야 주로 악성종피종, 폐암, 석면폐증 등으로 발병한다. 2011년 석면구제법이 시행된 이후 19년 10월말 현재 3,961명이 석면피해를 인정받았으며 808명이 사망했다. 석면피해자 인정 발생지역은 충남, 경기, 서울, 부산, 경남 순이며 주로 석면관련 공장이 집중된 곳이다.
석면추방거제연대는 안전한 학교 석면철거와 조선소 및 지역사회 석면추방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송오성 도의원과 연대해 ‘경상남도 석면 관련 건강영향조사 지원에 관한 조례’를 지난 8월 1일 제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