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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열리는 또 하나의 올림픽

환경이슈신문 | 기사입력 2012/09/04 [21:12]

제주서 열리는 또 하나의 올림픽

환경이슈신문 | 입력 : 2012/09/04 [21:12]

금메달 13개, 세계 5위라는 역대 최고의 성과를 거둔 런던올림픽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는 이즈음 런던에서 이어 장애인올림픽이 개최되고 있는 것은 잘 알려져 있으나, 곧 우리나라에서 또 다른 하나의 올림픽이 개최되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는 것 같다.

9월 6일부터 15일까지 10일간 환경올림픽으로 불리는 지구촌 최대의 환경축제인 세계자연보전총회(World Conservation Congress)가 제주도 서귀포 중문단지에 위치한 국제컨벤션센터 일원에서 개최된다.

세계자연보전총회는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국제 환경기구중의 하나인 세계자연보전연맹(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 IUCN)이 우리나라 정부를 대표해 환경부 및 제주특별자치도와 공동으로 주관한다. 이번 총회는 2009년, 세계적인 관광지로 알려진 멕시코 칸쿤과의 어려운 경쟁을 이기고 제주도로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2009년 멕시코 칸쿤 제치고 제주도 유치 성공

세계자연보전총회는 1948년 IUCN의 창립과 그 역사를 같이하고 있으나 1992년부터 4년마다 개최되고, 생물다양성, 자연보전, 기후변화, 녹색경제 등의 다양한 전지구적 환경문제가 의제로 다뤄지기 때문에 ‘환경올림픽’으로 불리기도 한다.

IUCN은 1948년 창립돼 현재 스위스 제네바 근교의 글랑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현재, 85개국이 국가회원으로 가입되어 있고 1100여개의 정부기관, NGO 및 전문 환경 관련기관이 회원기관으로 등록돼 있다.

또 1만 명 이상의 환경관련 전문가들이 종보전위원회를 위시한 6개의 전문위원회에서 활동함으로써, 세계자연보전연맹은 UN 산하기관이나 정부간 협약에 의한 국제기구와는 달리, 국가, 정부기관, NGO 및 환경전문가의 연합체로 결성돼 조직 체제를 갖추고 있는 명실상부 세계 최대의 국제환경기구로 자리잡혀 있다.

특히 IUCN은 1992년 리우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환경관련 협약 중의 하나인 생물다양성협약(CBD)의 초안 및 체결에 실질적인 업무를 수행했고, 기후변화협약 등 세계주요 환경정책 수립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UN 총회에서는 환경기구로서 유일하게 영구 업저버 자격으로 참여해 지구환경 문제의 논의에 관한한 국제사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주제 ‘자연의 회복력’, 공식 슬로건은 ‘Nature+(자연+)

이번 총회의 주제는 ‘자연의 회복력’, 공식 슬로건은 ‘Nature+(자연+)이다. 총회에서는 자연의 본연적인 회복력과 생명력을 되살릴 수 있는 실질적인 행동전략을 구축하고 건전한 자연의 회복을 바탕으로 인간의 생존과 번영을 모색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생물다양성의 보전과 가치, 자연에서 파생되는 이익의 공유, 자연에 기반한 기후변화 대응, 식량 확보를 위한 생태계 관리 및 세계 녹색경제 등의 분야에서 향후 4년간 세계 환경 정책 수립을 위한 방침과 방향을 논의한다.

이와 같은 다양한 환경 주제는 워크숍, 지식카페, 보전컨퍼런스, 전시회 등의 다양한 형태로 구성된 440 여개의 행사로 이뤄져 최신 환경 주제 및 정보를 공유하고 논의해 지구촌 환경 문제의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찾고자 한다.

세계적인 저명인사 초청 ‘세계리더스대화’

특히, 9월 7일부터 11일까지 세계적인 저명인사를 초청해 지구환경 보전의 당면과제를 다양한 시각에서 논의하는 ’세계리더스대화‘는 이번 총회의 의의를 한층 더하게 될 것이다.

세계자연보전총회 기간 중에 IUCN 회원총회에서는 범지구적 환경 이슈에 대한 권고문과 결의문을 선정하고, 국제사회에 이에 대한 해결책을 호소할 예정이다. 최종적으로는 지구 환경의 당면과제에 대한 제주선언문을 채택해 국제사회의 엄중한 결의를 다짐으로써, 이번 제주 세계자연보전총회는 당면하는 지구 환경문제의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과 행동 지침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제선진국→환경선진국 새로운 도약

또한 동북아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이번 세계자연보전총회는 대한민국의 국가적 브랜드를 제고하고, 우리나라가 추진하는 저탄소 녹색성장이 새로운 경제발전의 모델로서 높이 평가받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이미 경제선진국으로 진입한 기적을 이룬 대한민국은 이제 경제선진국에서 환경선진국으로의 새로운 도약을 맞이할 때이다.

제주도에서 개최되는 이번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에서 환경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통해 녹색 성장을 새로운 국가발전의 모델로 제시함으로써 환경선진국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대한민국의 의지를 전세계에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2012.09.03 서영배 세계자연보전연맹 한국위원회장(서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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