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녹색소비가 세상을 바꾼다

유영숙 환경부장관

환경이슈신문 | 기사입력 2012/06/08 [19:03]

녹색소비가 세상을 바꾼다

유영숙 환경부장관

환경이슈신문 | 입력 : 2012/06/08 [19:03]
 
국내 커피시장 성장세가 놀랍다. 커피전문점 수가 지난해에 사상 처음으로 1만개를 돌파했고, 올해 말에는 1만 5천개를 바라보게 되었다 한다. 지난해 원두 수입량을 기준으로 볼 때 국내 경제활동 인구 2400만명이 하루에 커피 한잔 반을 마시는 수준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생산되지 않는 커피, 그 많은 커피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우리나라가 커피를 수입하는 나라는 무려 83개국이라 한다. 그렇다면 한 잔에 4000원 정도하는 유명 커피전문점 커피를 마셨을 때 원두 생산자에 돌아가는 몫은 얼마일까? 파푸아뉴기니 원주민들은 하루 종일 커피 열매를 따며 한화로 일당 200~300원을 받는다 한다. 그들은 노동력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은 임금을 받고 있는 셈이다.

최근 국내의 한 커피회사는 유명 편의점과 손잡고 소위 ‘착한 커피’를 출시했다. 파푸아뉴기니 커피 소작농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수매한 공정무역 커피라고 한다. 이 커피 제품은 경쟁제품에 비해 제조원가가 높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커피회사는 도대체 왜 이런 제품을 출시하고, 설명하기도 쉽지 않은 공정무역을 강조하고 나섰을까? 그야 물론 더 많은 제품을 판매하고, 더 많은 이윤을 내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다. ‘착한 소비’가 차세대 소비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커피제품은 출시 일주일 만에 생산물량이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가 완판되었다고 한다.

얼마 전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른 소비자 10명 중 7명 이상(73%)은 ‘착한 소비’를 하고 싶다고 답했다. 가격과 품질이 비슷하다면 인권, 노동, 환경과 같은 윤리적 가치를 반영한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착한 소비’의 한 유형으로 ‘녹색소비’라는 것이 있다. 오염물질을 덜 배출하고, 에너지를 덜 사용한 제품을 우선적으로 구매하는 것을 말한다.

그 동안 착한 소비 열풍 속에서 상대적으로 녹색소비는 소외되어 있었다. 일반적으로 착한 소비 성향은 소득수준에 비례한다. 녹색소비 제품이나 서비스가 품질이나 다양성 측면에서 고소득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통공간의 접근성 부족도 한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최근 ‘녹색소비’에 있어 기념비적인 사건이 진행되고 있다. 바로 녹색소비에 대해 경제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그린카드’ 열풍이다. 그린카트는 녹색제품을 구매할수록, 녹색생활을 실천할수록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통상 카드업계에서는 30만장을 넘으면 베스트셀러라고 하는데, 그린카드는 지난해 7월에 출시한 이래 지금까지 250만명이 가입하였다. 그린카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그린카드의 성공과 정부정책에 힘입어 다양하고 품질 좋은 녹색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또 녹색제품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녹색매장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녹색소비가 생산구조와 유통구조를 녹색으로 만들고, 세상을 착하게 바꾸고 있는 것이다.

환경부는 6월 환경의 달을 맞아 6월 1일부터 2주간 ‘녹색소비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전국 12개 대형 유통업체와 1만 4천여개 매장이 참여한다. 행사 기간 중에는 녹색제품을 사은품으로 증정하고 그린카드 포인트도 추가로 적립해 준다. 또 환경을 주제로 한 각종 공연과 전시회, 글짓기와 그림대회 등 그야말로 축제처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위대한 기업은 제품이 아니라 가치를 판다. 그리고 위대한 소비자는 소비를 통해 어떤 가치를 성취했는가를 더욱 중요시 한다. 우리 모두 이번 녹색소비 페스티벌에 참여하여 ‘건강한 지구를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준다’는 가치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