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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거제도애광원, ‘2018 청소년 인성함양’ 자원봉사 캠프

1,2차 각 20명씩 전국에서 선정된 청소년과 함께
후원자와 지역주민들 요리대회 심사위원도 초청
행사 후 떠나는 발길,상당수 참가자들 눈시울 붉혀

허재현기자 | 기사입력 2018/08/20 [08:50]

<기획특집>거제도애광원, ‘2018 청소년 인성함양’ 자원봉사 캠프

1,2차 각 20명씩 전국에서 선정된 청소년과 함께
후원자와 지역주민들 요리대회 심사위원도 초청
행사 후 떠나는 발길,상당수 참가자들 눈시울 붉혀

허재현기자 | 입력 : 2018/08/20 [08:50]

 유래없는 35도의 폭염에도 불구, 소외계층을 섬기고 돌봄의 기회를 배울 숭고한 인성함양은 물론 미래형 볼런티어(volunteer) 캠프를 통해 선진형 복지국가의 꿈은 영글어 갔다.


사회복지법인 ‘거제도애광원’은 지난 7월25일부터 27일까지, 8월1일부터 3일까지 두차례에 걸쳐 교보교육재단 청소년 인성함양 자원봉사캠프(이하 교보캠프)를 진행했다.

 

▲ 우리는 친구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이동하는 길에 한컷~    

 

교보캠프는 교보교육재단(이사장 김대영)에서 후원해 여름방학기간 봉사활동을 희망하는 전국의 청소년들이 참여해 실시됐다.이들은 봉사활동이 필요한 시설에 2박3일간 시설거주 장애인들과 봉사활동을 하는 참여프로그램으로, 2005년 교보생명(회장 신창재)의 사회공헌(CSR)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해, 올해 14회째 이어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번 캠프에도 강원도부터 거제도까지 전국의 중·고등학생 청소년들이 참가를 지원해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1, 2차 각 20명의 청소년들과 애광원, 민들레집 거주인 20명이 1대 1로 짝이 되어 3일간 거제도애광원에서 준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진행됐다.

 

프로그램 진행에는 유급 대학생 봉사자들이 도움을 주었고, 대부분의 대학생 봉사자는 지난 캠프에 청소년으로 참여했다가 대학생이 돼 진행보조 스텝으로 지원했다.

 

▲ 볼풀공 서바이벌 게임을 즐기는 참가자들    


행사 첫째 날 거제도애광원에 도착한 청소년들은 ‘자원봉사자 선서’를 시작으로 ‘자원봉사자교육’, ‘안전교육’, ‘휠체어교육’을 통하여 휠체어 사용방법을 익히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서 애광원 소울 동아리의 사물놀이 공연, 민들레집 가온중창단의 특송으로 학생들을 환영해줌으로써 캠프의 시작을 알렸다.


점심식사 후 ‘나너누리’ 인성함양프로그램으로 먼저 자기 자신을 캐릭터로 만들어 발표하면서 나 자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표현해보고, 캠프에 참여한 다른 친구들에 대한 첫인상과 느낌을 빈 종이에 써주면서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으로 진행되었다.

 

장애민감성 프로그램으로 안대를 쓰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식사하는 체험과 이동해보는 체험을 함으로써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입장과 도움을 주는 입장이 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타인의 도움을 받을 때 어떤 점이 불편한지, 무서운지 직접 체험해봄으로써 도움을 줄 때 어떻게 도와줄지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도 가졌다.
저녁식사 후 3일 동안 파트너가 되어 추억을 만들어갈 애광원, 민들레집 거주민들을 만나, 서로 어색한 분위기 속에 파트너와 함께 효종관(거제도애광원 체육관)으로 이동 ‘우리는 친구’ 라는 체육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 친해질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하였다.

 

▲ 물놀이를 통해서 더위를 시원하게 보내는 시간    

 

몸 풀기로 슈퍼맨 댄스를 배워보고 4개조로 나눠 파이프를 이용하여 더 많은 공을 옮겨 담는 파이프홀인원, 공이 가득 담긴 바구니를 이동하여 바구니에 공을 던져 넣는 슈팅스타, 양 진영으로 나눠 더 많은 볼풀 공을 던져 넘기는 볼풀 공 서바이벌 게임을 진행하면서 파트너 뿐 만 아니라 조 별 친구들과도 어색한 분위기는 어느새 사라졌다. 게임을 하는 동안 캠프에 참여하지 못한 애광원 거주인 들도 합류하면서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찬 첫날을 보냈다. 둘째 날 아침 어느새 가까워진 파트너를 다시 만나 기관 곳곳을 둘러보며 장애인의 능력을 발견, 개발하고 직업훈련으로 연계할 수 있는 부채 만들기, 파우치 만들기, 모기 퇴치기 만들기, 모종심기 원예활동 프로그램을 파트너와 함께 해보았다.

 

오후에는 햇볕이 강하게 내려쬐는 날씨에 야외풀장, 물 풍선, 물총을 이용하여 불볕더위를 날려 보낸 ‘더위사냥’ 물놀이를 하였다. 실내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던 거주민들도 시끌벅적한 분위기에 밖으로 나와 물놀이에 참여하면서 거제도애광원에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 사색대전에서 열심히 요리를 하고 있는 모습    

 

늦은 오후에는 ‘사색대전’이란 요리 프로그램으로 각 조별 선택한 식재료를 이용하여 그 팀만의 개성가득 한 전 요리를 만들고, 거제지역의 후원자들과 지역주민들이 심사위원으로 초청되어 요리를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며 맛, 창의성, 협동심, 위생이라는 4개의 항목으로 요리를 심사하는 등 뜻 깊은 시간도 가졌다.

 

마지막 날에는 정이 든 짝지에게 손 편지(느린 편지)를 쓰고, 글을 쓰지 못하는 거주민들은 영상으로 미처 전하지 못한 마음을 전하였다.

 

이 느린 편지는 애광원 우편함에 넣어 3개월 후 학생들의 집에 도착할 예정이다. 어떤 거주민들과 학생들은 헤어짐에 부둥켜안고서 눈물을 흘리며 또 내년을 기약하기도 하였다. 교보캠프를 진행했던 선생님과의 인터뷰에서 “교보캠프는 더불어 행복하기를 모토로 학교에서 배우기 어려운 ‘인성교육’을 사회복지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캠프에 참여한 청소년들과 여기서 살고 있는 거주민들에게 행복한 추억과 인생에 좋은 경험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경험을 가진 청소년들이 성장해서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준다면 결국 장애인들에게도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라고 말하면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하는 청소년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주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편견 없는 세상’아래 모두가 동등한 입장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살아간다면 모두는 곧 살맛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깊은 여운이 맴돌았다.    <허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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